논 글레어 모니터를 글레어 모니터로 – 한성 ULTRON 2370 개조

이젠 거의 6년이 되어가는 LG 27MA53 모니터와 그거보다는 조금 더 요즘거지만 여전히 오래된 한성 ULTRON 2370을 쓰고 있어요.

원래부터도 화질에 그렇게까지 만족하면서 쓰진 않았지만, 최근 맥북 프로 (13, 2018)을 산 이후엔 정말로 많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맥북 모니터를 보면서 잘 쓰다가 고개를 조금 더 들어서 원래 쓰던 모니터들을 보면 ????…한 화질 모니터가 있으니 정말로 비교가 많이 되더라고요. 원래부터 영 좋지 않은 명암비 (스팩상으로는 1000:1 이라고 하는데 과연…) 와 플리커링, 그리고 심하게 낮은 밝기 (100%에서 약 300cd) 는 모니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어떻게 해결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건 해보자 싶은 마음에 모니터에 붙어있는 논 글레어 코팅을 제거해서 눈꼽만큼이라도 더 나은 명암비를 얻어보려는 마음에 이번 삽질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왜 이게 되나요?

사실 모든 패널은 (당연하게도) 원래 만들어질때 글레어 패널이에요. 논 글레어 패널은 글레어 패널 위에 얇은 살짝 뿌옇게 되어있는 필름(안티글레어 필름)이나 무언가를 올려서 만들어지는 거에요. 대부분은 필름을 접착해서 만들게 되고, 그래서 이런 개조를 할 수 있는거에요.

어떻게 개조하나요?

원래대로라면 패널의 각 층을 고정하고 있는 메탈 브라켓을 분해한 뒤 물에 적신 천을 얹고 6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안티글레어 필름을 붙이고 있는 접착제를 약하게 해야 제거할 수 있어요. 하지만 ULTRON 2370은 아주 편리하게도 제로베젤 (사실은 제로가 아니지만 뭐…) 모니터라서, 브라켓을 분해하지 않아도 필름을 대부분 제거할 수 있어요. 아래에 있는 한성 로고가 표시된 부분은 단순히 장식을 위한 부분이니, 적절한 도구로 적당히 힘을 줘서 벌리면 플라스틱 클립을 손상시키지 않고 분리할 수 있어요. 그 후에 수건이나 그런 것을 적셔서 접착제를 약하게 한 뒤, 안티글레어 필름을 제거하면 되어요.

아, 주의할 점은 안티글레어 필름 바로 아래엔 보통 편광필름이 위치한다는 점이에요. 무턱대고 두 필름을 다 분리해 버리면 편광 안경(혹은 선글라스)을 쓰지 않은 맨눈에는 하얗게만 보이는 모니터를 만들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서 편광필름은 놔두고 안티글레어 필름만 분리해야 해요.


개조 후

체감상 명암비가 1.2배는 더 좋아진 것 같은 모니터가 되었어요. 특히 암부 표현이 더 좋아졌고, 지금까지는 있는지도 몰랐던 데드픽셀을 막 발견한 참이에요. 방에 있는 사물이 반사되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차피 방의 조명을 평상시에 어둡게 하고 사는 편이니 상관 없겠죠 뭐. 그래도 이 짓을 다시 할지를 고른다면… 역시 다시 하진 않을래요, 그냥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글레어 모니터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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