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K! 삼성 U32H850 구매

사기 전에

이전엔 LG 27MA53D 라는 모니터를 쓰고 있었는데요. 사실 게임 하는데엔 지장이 있진 않았지만 충분히 모니터를 오래 쓰기도 했고, 평상시에 너무 좋은 모니터를 계속 눈 앞에 놓고 쓰다 보니 (아이맥 27인치 5k 디스플레이! 아이패드 에어! 맥북 프로 13인치!) 너무 갭이 크게 느껴져서 이젠 좀 바꾸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모니터를 사기 위해서 아주 많은 내용 (사실 아니에요, 그냥 대충 몇시간 알아봤어요) 을 알아본 결과, 한 30-50만원 선에선 대충 이런 것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 화면 취향의 문제: 27인치? 32인치?
  • 패널 기술의 문제: VA? IPS?

기존에 쓰던 모니터가 IPS이기도 했고, 아까 앞에서 언급했던 화면들이 죄다 IPS라서 사실 처음엔 IPS를 구매하는 걸 고려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IPS를 구매하기엔 좀 문제가 있더라고요. 최근 몇년 사이에 나온 27인치/32인치 LG IPS 패널들이 뽑기 운인지, 아니면 고질병인지 모르겠지만 몇년 쓰다 보면 모서리부터 색이 변하면서 타들어가는 것 같은 자국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는 걸 검색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IPS는 안 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광색역 중에서 남은 VA…를 사려고 알아보니, 이 가격에서 이 사이즈에서 이 해상도 (인간적으로 이제 와서 또 FHD를 살 순 없잖아요?) 는 결과적으론 딱 하나더라고요: InnoLux 에서 만든 패널.

그래서 역시나 대충 알아봤는데, 대부분 좋…긴 한데… 백색 균일도랑 빛샘 문제가 좀 거슬렸어요. 아무래도 대부분 패널 완제품을 대만에서 수입해서 가져와서 쓰다보니 편차가 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 회사에서 만든 패널들은 대부분 ‘모래알 현상’ 이라는 좀 자글자글해 보이는 특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나마 찾을 수 있었던 메이저한 제조사의 VA 패널 중에서 딱 하나 백색 균일도가 괜찮을 만한 물건은 U32H850 하나였고 (퀀텀탓 필름을 끼워줘야 해서, 전체 조립된 물건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다시 다른 공장에서 백라이트를 조립해야 하죠), IPS를 산다면 AS 기간을 돈을 더 주고 연장할 수 있는 델의 울트라샤프 U2718Q 정도 하나였어요. 그런데 울트라샤프는 저 돈을 주고 몇년 동안 뽑기운과 불안감과 내심 계속 싸워야 하는건 좀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전에 델에 대해서 너무 안좋은 추억이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뭐 더 선택할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U32H850을 주문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만족하나요?

당연히 27MA53D보단 훨씬 좋죠! 도착하고 나서 ‘목요일 오후쯤 눈이 반쯤 감기는데, 커피숍 가서 카페인 잔뜩 든 단 음료 사와서 부어넣는 느낌’ 정도의 수준으로 전에 쓰던 모니터랑 비교해서 월등한 화질 향상을 느끼게 되었어요. 하지만 초창기의 뽐뿌가 좀 줄어들고 난 몇주 후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1. 다 좋은데… 맥북과 연결하면 도무지 모니터가 잠들질 못한다…
  2. 양날의 검, 광색역 화면!
  3. 맥북이 이제 너무 느려요, 외장 그래픽카드 달린 물건으로 살 걸 그랬어요…
  4. VP9로만 4k 비디오를 제공하는 구글, 그리고 VP9를 끝까지 사파리에서 지원하지도 않는 애플 둘 다 나빠요.
  5. 빛샘은 IPS보다 없어서 좋은데, 시야각……시야각이…….

다 좋은데… 맥북과 연결하면 도무지 모니터가 잠들질 못한다…

사실 이 문제는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이 너무 많아요. 모니터가 아니라 USB-C (DP alt) 케이블 지금 쓰고 있는 물건이 좀 미묘하게 표준을 안 지키는 애라서 그럴수도 있고요, 맥 os의 버그일수도 있어요. 그런데 하나 확실한 건, 자동 꺼짐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못하고 모니터가 계속 새 입력을 찾는 동작을 하면서 잠을 안 잔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아주 불편해요… 지금도 별 해결을 못 하고 매번 쓰고 나서 수동으로 전원을 끄고 있어요.

양날의 검, 광색역 화면!

맥에선 전혀 문제가 없죠, 컬러 관리 기능이 있어서 알아서 색을 맞게 표시해 주니까요. 하지만 다른 기기들은 그냥 sRGB 100%를 가정하고 표시하니까, 색이 밝고 화사하게 (좋게 말해서, 나쁘게 말하면 너무 과장되어서) 보여요. 좀 신경쓰이다가도 뭐 그래픽 작업을 하는것도 아닌데, 상관 없지 않나… 하면서 지금은 그냥 타협을 했어요.

맥북이 이제 너무 느려요, 외장 그래픽카드 달린 물건으로 살 걸 그랬어요…

4k 모니터랑 내부 모니터 출력을 동시에 하면 이젠 너무 느려지고 버벅거리는게 느껴져요, 그래서 그냥 내장 모니터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젠 일반적인 작업에선 그나마 쾌적하지만, 그래도 그래픽적으로 무거운 작업을 할때의 부담감이 더 커지게 되었어요. 4k 화면으로 게임을 못 하는건 당연한거고요. (애초부터 맥에 게임이 없기도 하고요…)

VP9로만 4k 비디오를 제공하는 구글, 그리고 VP9를 끝까지 사파리에서 지원하지도 않는 애플 둘 다 나빠요.

크롬을 켜서 cpu로 디코딩을 해야 4k 비디오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면 고작 유튜브 하나 보는 것 가지고 노트북이 풀 스로틀로 이륙하게 되죠. 이게 최선인지 정말 고민스럽고, 이것때문에 애플 tv 4k를 사는걸 고민했지만 아뿔싸! 애플 tv 4k도 애플이 만들었네요! 당연히 유튜브 4k 지원이 될 리가 없죠.

'아리사: 크아악 실화냐!' 짤
크아악, 실화냐 애플!
빛샘은 IPS보다 없어서 좋은데, 시야각……시야각이…….

저렴한 InnoLux VA 패널의 시야각이 좋지 않은 점은 당연히 예상했는데요… 그게, 앉은 상태에서 왼쪽이랑 오른쪽이 살짝 색이 달라지려는 기분적인 기분을 느끼게 될 정도인줄은 몰랐죠… 32인치 4k VA를 사실거라면, 반드시 커브드로 가세요.


결론

모니터를 사기에 전혀 좋은 시기가 아니에요, 한 돈백만원 써서 울트라파인을 구매하시거나, 아니면 몇년만 더 기다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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