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주는 생일선물 2 – 키보드

전의 글에 이어지는 글이에요<

최근에 음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악보를 귀 복사1)음악을 듣고 기억에 의존해서 악보로 옮기는 작업한다거나 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미디 마스터 키보드를 구매하는 건 아니고, 이건 컴퓨터 키보드에요<

사실 이건 스스로를 위한 생일선물로 살 생각이 있었다기 보단 그냥 내구성의 문제로 사게 된건데요, 지금까지 쓰고 있는 키보드2)제닉스 M10G, 그 콩으로 유명한 아저씨가 선전하던 회사, 지금도 선전하고 있을진 모르겠네요<가 종특으로 좀 키 채터링3)한 키를 누르면 입력이 여러번 되는 현상 – 한국에선 흔히 ‘중복입력’ 이라고 부르더라구요<이 있는 편이에요<

뭐, 조금씩 문제가 있는 건 참고 쓴 지 5년, 그 동안 이 키보드로 리듬게임도 많이 하고, 프로그래밍도 많이 하고 수다도 많이 떨었죠< 미노리는 컴퓨터를 무지 많이 쓰는 편에 속하기 때문에 아마 키보드를 5년동안 많이 누르게 되었을 것 같아요<

한 몇주 전인가부터 이 키보드에 결국 문제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어요< 전까진 그냥 가끔씩 채터링이 있는 편이었던 키보드가 특정키에 한해서 이젠 거의 30-40%의 확률로 눌렀을 때 중복입력이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거죠..<

그러면서 그 중복입력이 발생하는 키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D 키로 시작했던 문제지만 이젠 백스페이스라거나, 스페이스라거나 다 채터링이 심해지기 시작한거죠<

그래서 이젠 슬슬 이 키보드를 놓아줘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서 새 키보드를 주문하려는 마음을 먹게 된거에요< 지금은 소프트웨어적으로 반복 입력 시간을 무지 늘려서 채터링을 무시하면서 쓰는 중이지만, 이 상태로 그렇게 오래 가진 못할테니까요< 결국엔 문제가 있는 키들의 스위치가 고장나서 입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거나 하게 될테니까요<


서론이 길었는데, 그래서 이번에 살 키보드는 부가기능이고 뭐고 다 필요 없으니, 그냥 튼튼하고 오래가고 타이핑이 잘 되는 키보드를 사기로 마음먹었어요< 최근에 산 마우스4)G102가 LED를 달고 있고, 그리고 그 마우스에 불이 들어오는게 꽤 예쁘긴 해서 살짝 마음이 LED를 단 제품쪽으로 기울긴 했지만, LED를 단 제품은 가격이 거의 양 극단으로 둘 중 하나5)끝내주게 비싸거나, 아니면 아예 싸구려거나 인 경우가 많기에 그냥 포기했어요, 어차피 LED 달아봐야 타이핑을 하는 중에 시선을 두고 있는 곳은 컴퓨터 모니터인데 낭비 아닐까 싶어서요<

기계식 키보드 – 청축은 이미 써 보았기에, 그리고 전에 키보드 타건 매장에 가서 각 종류의 스위치를 한번씩 쳐봤기 때문에 이번엔 한번 다른 종류의 키보드를 써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종류의 키보드를 고민하게 되었죠..<

  • 팬타그래프 키보드 – 레노버 울트라나브
  • 버클링 스프링 키보드 – IBM 모델 M
  •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키보드 – 레오폴드 FC660C, 한성 무접점 키보드 시리즈

레노버 울트라나브는… 분명 싱크패드의 키보드는 좋은 키보드이긴 하지만, 이 키를 가지고 데스크탑에서 작업하는 건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과 같은 7열 키보드면 모를까, 요즘 들어가는 6열짜리론 도저히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 어두운 곳에서 표준과 다른 배열을 사용하는데엔 백라이트 키보드가 꽤 유용한데, 레노버 울트라나브엔 백라이트 모델이 없더라구요..< 패스<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키보드는 예전엔 레오폴드밖에 선택지가 없었지만, 최근엔 중국산 노포사(社)의 스위치가 많이 보급되어 있는 편이라서 가격대가 내려와서 한번 고려해 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흉악한 가격(레오폴드 제품군들 – 토프레사의 스위치가 비싸다곤 해도 기본이 20부터 시작하더라구요<)과 펑션키 및 각종 기능키의 부재(FC660C), 그리고 저렴하지만 신묘할 수준의 통울림과 도각도각이 아닌 서걱서걱하는 키감과 시간을 달리는 마감처리와 QC(한성 무접점 키보드 시리즈) 때문에 패스<

그러니 남은 건 무식한 내구성과 소음6)타자기랑 비슷한 철컥철컥하는 소리을 자랑하는 버클링 스프링 키보드밖에 없더라구요< 미노리는 이런게 취향이니 낙찰<


하지만 남은 문제는 하나 더 있었죠, 버클링 스프링 키보드의 대표적인 모델은 IBM 모델 M 키보드 인데, 이 키보드는 미노리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팔리고 있을 리가 없죠< 그래서 IBM 모델 M을 살 순 없었어요<

다행스럽게도 그때 그 시절의 디자인, 설계, 그리고 소음을 그대로 생산하고 있는 Unicomp라는 회사가 있어요, IBM이 키보드 만드는 사업을 접으면서 관련 기술과 공정을 다 사갔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주문 수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장인이 한땀한땀 만드는 키보드죠<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최종적으론 Unicomp Ultra Classic (White-USB/104) 을 주문했습니다< 재고를 쌓아놨다가 보내는 게 아니라 미노리가 주문해야 생산 할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아마 도착하는데엔7)아무리 천하의 페덱스라고 해도 거의 일주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오고 나서 내킨다면 리뷰를 할게요<


2017년 9월 16일 추가,

하지만 영 좋진 않은 일이 생겼죠..<

Sn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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