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언제나처럼 이상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말 갑작스럽지만 '하만 카돈', 'JBL' 이라면 보통 무엇을 생각하시나요?
자동차에 다는 스피커 브랜드를 생각하셨거나, 혹은 집 안에서 놓는 스피커를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오늘 다를 주제는 그 하만 카돈이 맞습니다. 스피커 브랜드이죠. 그리고 왠지 외국 것일거라는 다르게 무려 국산 브랜드입니다.1
오늘은 이 하만 카돈 스피커가 맞긴 한데... 하나에 4000원짜리 스피커를 구매하게 된 경위와 그걸 도대체 뭐에 써먹었는지에 대해 쓸 것입니다.
1: 반쯤은 농담입니다만, 실제로도 삼성이 인수했기 때문에 '국산 스피커' 라고 농담삼아서 표현했습니다. 편견이겠지만 왠지 갑자기 저렴해지는 느낌이네요.
어쩌다가 구매했는지
이 블로그의 글에서 꽤 단골로 등장하는 분이지만, 제가 자주 보는 유튜버분의 커뮤니티 덧글란에서 이 스피커의 존재에 대해서 언급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에 4000원이라니, 뭐가 잘못될 수 있겠습니까. 아마 일주일 이내로 분명 이 스피커는 판매 중지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바로 두개를 샀습니다.
사용 용도는... 일단 구매하고 생각한 결과 제가 평상시에 IC-705를 통해 교신을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항상 스피커가 정말로 아쉬웠던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구매한 뒤에 IC-705에 이 스피커를 달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뒤 당연하게도 며칠 후 그 유튜버분이 영상을 업로드 했고, 제 예상대로 이 스피커는 판매 중지 되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판매자분이 가지고 있는 재고가 다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몰려드는 주문에 이틀 밤을 지새우고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판매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아마 지금쯤 푹 주무시고 나서 아직도 남아있는 주문건에 마치 도를 닦고 열반에 든 스님같은 미소를 짓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믿거나 말거나.
...왜 LoRa는 판매 중지 안되는걸까요... LoRa 정말로 신기해요, 많이 사세요.
구매 한 뒤
당연하게도 주문한 지 바로 다음날 발송에 그 다음날 저에게 도착했습니다. 역시 국내 배송은 정말로 좋습니다. 맨날 빨라도 2주는 넘게 걸리는 해외 배송만 쓰다 보니 발송한 지 바로 다음날에 도착하면 국내 택배 배송의 신속, 정확성에 정말로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빨리 온 스피커를... 그냥 대충 창고에 넣어놨습니다. 왜냐면 다른 할 일이 많았거든요. 아직 글은 안 썼지만 그 동안 서울 정크에 가서 공동제작 안테나를 가져오고, 50MHz 안테나를 사오고, 엄청나게 바빴습니다. 그동안 일어났던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의욕이 생기면 쓸 예정입니다. 안 쓸지도 모르죠.
...그래서 좀 덜 바쁘게 된 지금 (이라고 쓰고 '의욕이 조금 생긴 지금' 이라고 읽습니다) 좀 밀려있던 DIY를 하자는 느낌으로 다시 구석에서 스피커를 꺼내서 열심히 가위로 선을 까고 해서 대충 스피커를 완성했습니다. 주방 가위로 선을 까는 스킬도 하면 느네요. 정말로 쓸모 없는 스킬 같습니다.
이 하만 카돈 스피커를 사용해서 실제로 쓸만한 스피커를 만드는 자세한 방법은 그 유튜버님의 채널을 참고하세요. 언제나처럼 전 링크를 걸지 않겠습니다.
테스트
당연하지만... 고성능 스피커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전 책상에서 국산 JBL의 개인 엔트리급 모니터링 스피커인 JBL 104
를 쓰고 있습니다. 이 스피커의 경우에도 유닛 크기의 한계상 저역 재생이 그렇게까지 뛰어나다곤 할 수 없지만, 이 4000원 하만 카돈 스피커에 비하면 매우 풍성한 저음을 보여줍니다.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과 같이 가능하면 비교적 정확한 수치로 보여드리고 싶지만 오디오 관련 전문 측정 장비까지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아쉽게도 생략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스피커의 장점은 다른 부분이 아니라 트위터라고 생각합니다. 우퍼 역할을 하는 다운파이어링 풀레인지 유닛은 정말이지 딱 그 크기대의 성능을 보여주지만 트위터는 정말로 좋은 소리를 냅니다. 전 4000원짜리 스피커가 이렇게 좋은 고음을 낼 줄은 몰랐어요. 마음을 울리는 풍성한 저음과는 절대로 거리가 멀지만 쨍쨍한 느낌의 고음은 정말로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론 여기에 서브우퍼를 하나 물려서 쓰면 딱 밸런스가 맞을 것 같지만... 너무 오버킬일 것 같네요. 나중에 버리는 서브우퍼라도 하나 있으면 하나쯤 들고와볼까 생각하다가도 더이상 제 방에 물건이 늘어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뇌에 힘을 꽉 주고 참는 중입니다.
물론 비교적 별 기대감이 없는 중-저역 재생성능이라서 그렇지, 분명 이 가격대를 생각하면 꽤 훌륭한 소리를 냅니다. 개인적으로는 1-2만원대 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확실한 건 무전기에만 달아놓고 쓰기엔 지나치게 좋은 성능이라는 것입니다.
추후 개선할 점
- 플라스틱 케이스 덕분에 너무 많은 부피를 차지합니다. 제가 3d 프린터가 있으면 유닛을 담을 케이스를 설계해서 조금 더 컴팩트하게 만들텐데요... 그러면서도 이게 케이스를 없애버리면 분명 이런 소리가 안 나겠거니 싶어서 망설이게 됩니다.
- 지금 임시로 채널당 50와트짜리 클래스 D 앰프를 달아놨는데 전원을 켜고 끌때마다 중국 언니가 애매한 발음의 영어로 'A U X Mode' (진짜로 띄어쓰기대로요), 'Bluetooth Mode' 라고 말해줍니다. 차라리 유창한 영어 발음이라면 불만이 없겠지만, 너무 대놓고 중국사람 발음이라서 전원을 켤 때마다 요즘 소위 말하는 것 처럼 '킹받'습니다. 소리를 아예 없앨 수 있으면 정말로 좋겠다는 느낌이라서 중국 언니가 없는 앰프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 소리가 너무 좋아져서 제가 IC-705를 가지고 하라는 교신은 안 하고 클래식 FM이나 틀어놓고 있게 됩니다. 이건...정말 단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