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kai Mnkai

들어가며

이번것은 그렇게 길지 않을 예정입니다, 아마도요...

최근 알고리즘이 저에게 추천한 유튜버가 LoRa 에 대한 언급을 했길래, 안그래도 예전부터 이런거 하나쯤은 사야겠거니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다가 충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 별로 비싸지도 않기도 하고요.

사실 Meshtastic 을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리고 펌웨어를 업데이트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공식 문서로 잘 나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추가적으로 적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루투스를 사용한 단말기 통신보다는 와이파이를 사용한 설정/통신이 더 마음에 드는데, 그 이유는:

  1. 안드로이드, 아이폰 앱 (특히 아이폰 앱 쪽) 이 약간 나사가 빠져서, 제대로 설정이 되는지 파악하기도 애매함
    1. 지원하지 않는 기능 - 멀티 채널 이라거나... 도 있고...
  2. 어차피 케이스도 없는 개발보드라서 이걸 들고 다니기도 애매하니까 (보호회로가 없는 18650 배터리를 뒤에 끼워놨는데, 이게 가방 안에서 쇼트라도 되면...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초기 펌웨어 버전이 너무 낮아서 블루투스를 사용해 연결하려면 컴퓨터에 연결해서 플래싱을 했어야 했고, 하필이면 macOS에서는 기본적으로 드라이버가 내장되지 않은 USB-시리얼 컨버터를 사용하길래 오랜만에 Pinebook Pro 라고 하는 리눅스가 설치된 노트북을 쓸 일이 생겨서 꺼낸 김에 충전도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 펌웨어 '업데이트' 하니 WebUI가 빈 페이지로 뜨길래, '설치' 를 다시 한 것은 안 비밀...

OLED 패널, 안테나, 그리고 배터리

납땜!

완제품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거의 99% 정도 완성된 키트 같은 느낌으로 OLED 패널이 따로 왔습니다.
어지간하면 귀찮아서 그냥 납땜을 안 하겠지만, 블루투스 페어링을 하려면 화면에 표시되는 페어링용 PIN을 볼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오래전에 새로 사둔 솔더윅이랑 이것저것 등등을 드디어 택배 박스를 열고 꺼낼 좋은 명분이 되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납땜을 했습니다.
머리가 아픈 이유가 오늘 아침에 맞고 온 부스터 3차 백신 때문인지, 아니면 납땜 연기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왠지 기분적으로 머리가 띵합니다.

안테나

기본으로 온 안테나는... 전반적으로 좀 신뢰하기 어려운 모양의 더미로드...가 아니라 러버덕 안테나입니다.
이건 딱 봐도 2.4GHz 에 엄청나게 깔끔하게 공진할 안테나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직접 한번 측정해 보았습니다.

앗, LoRa 보드를 사니 안테나가 따라왔어요!

의외로 2.4GHz는 아니었고, 대략적으로

  • 768MHz 1.38
  • 1.08GHz 2.07 에서 공진하는 것으로 보이고, LoRa에서는 2.161의 기대치보다는......그리 나쁘지 않은 SWR 값이 나왔습니다.

2022-02-01 19:05

장비 캘리브레이션 착오로 인한 오류를 바로잡습니다.

  • 657.0135MHz: 1.348 / 55.245옴
  • 1.05GHz: 2.576 / 77.693옴
  • 921MHz: 4.810 / 65.976옴

이 안테나도 영 안 맞는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심심해서 집에 있는 다이아몬드 2m/70cm (2m 1/2람다) 안테나로 한번 LoRa가 어떨지 측정해봤습니다.

어...? 안 맞는 안테나인데 더 좋네...

이 안테나는 이미 알고 있던대로 정확하게 아마추어 2m/70cm 에서 각각 1.243, 1.048로 잘 공진합니다.
LoRa 주파수에서는... 의외로 1.736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제 목적에 안 맞는 안테나라도, 저 더미로드보단 더 좋았던 것입니다.
물론 제 목적이 아닌 안테나이므로 수십와트 이상의 고출력으로 LoRa 주파수에서 신호를 송출하는 것은 안테나 튜너와 약간의 용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2022-02-01 19:05

장비 캘리브레이션 착오로 인한 오류를 바로잡습니다.

  • 143.2MHz: 1.256 / 52.811옴
  • 442MHz: 1.159 / 48.573옴
  • 921MHz: 3.429 / 47.984옴

배터리

전 흡연자는 아닙니다만, 18650 고방전 배터리 (비보호) 는 언제나 엔지니어라면 서랍속에 하나정돈 있어야 할 물건이기 때문에, 서랍에서 꺼내서 이번 실험에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쇼트가 나면 원래 있던 물건들이 더이상 없게 될 수 있으니, 중국에서 산 보드에 비보호 배터리를 연결하기 전에는 멀티미터 등을 사용해 이게 쇼트가 나있긴 한건지 체크하는 등, 언제나 주의합시다.

Meshtastic Web UI

전반적으로 딱 봐도 React 같은 웹 프레임워크로 만든 듯한 느낌의 WebUI 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험 기능이라고 하는것 처럼 전반적으로 조금 불안정합니다. 특히 채널 설정을 건드릴 경우 정말로 불안정합니다. 그래도 일단 앱보다 (특히 아이폰 앱 보다) 기능이 훨씬 많으므로, 당분간은 이걸 쓰기로 했습니다.

채널

Meshtastic 시스템 내에서는 채널이 맞아야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LoRa를 사용한 매시 네트워크를 돌리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 채널 이름
  • 채널의 암호화 형식 (그리고 비밀번호)
  • 채널의 통신 형식 (거리와 전송 속도에 영향, 서로 반비례)

우선은 기본 채널을 가장 기본 형식인 'Long Slow' 로 설정해 두기로 했습니다. 암호화 형식의 경우 기본 암호화 (1) 로 해 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일단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통신 기술은 의미가 있습니다. 당분간 집에서 밥을 주면서 이 애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주변에 어떤 친구를 만나고 다니는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왕이면 조금 더 완성된 형태의 (주머니에 넣어도 폭발하지 않을 모양의) 하드웨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조금 더 잘 보급되지 않을까요. 제 LoRa 노드 상단의 숫자가 1 에서 2 가 되면 정말로 기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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