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kai Mnkai

들어가면서

오랜만입니다.

대략 1년 ~ 2년 정도의 사이클을 가지는 취미 생활의 한 주기가 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시 전파로 돌아 온 것입니다.

사실 위성 통신은 반드시 아마추어 무선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대충 아마추어 무선을 하는 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이니 그렇다고 합시다.

위성 통신에 대해서 갑자기 제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원래부터도 SWL과 함께 관심이 있는 주제였습니다. 전 세계에 떠 있는 통신 위성에서는 스크램블이 걸리지 않은 TV가 송출되고 있거든요.

그러면 왜 관심이 있던 주제가 이번 주기에 돌아왔는가... 라고 한다면

컨텐츠의 부제

제가 이사를 오고 난 뒤로 안테나를 설치 할 곳이 없어졌으므로 현실적으로는 단파 사용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단순히 수신하는 경우에도 주변국을 제외하면 매우 어려워졌으므로 맨날 들리는 신호는 윗동네, 옆동네밖에 없더라고요. 뭔가 안테나를 설치하기 더 쉬운 다른 밴드를 도입할 때가 된 것입니다.

아, 아마추어 무선으로 L밴드를 한다는 소리는 절대로 아닙니다. 리그도 비싸고, 거긴 그냥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전보단) 저렴한 가격

최근 화성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저씨가 만든 스타링크 등의 Ku밴드 고대역폭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L밴드 기반 음성/데이터 시스템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하지만 기존에 있는 L밴드를 그대로 놀릴수는 없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서 가격이 점점 저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L밴드를 사용하다가 Ku밴드로 장치를 대체하는 개인/기관이 많아지면서 중고 시장에 L밴드 위성 장비가 예전보다 매우,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풀리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L밴드가 갑자기 몇년 안에 어디로 가진 않을 것입니다. 전세계에 깔린 터미널 댓수가 너무 많고, 그 장치들과 호환성을 유지해야 해서 새로운 배/비행기 등에도 L밴드 시스템을 여전히 달고 있거든요.

천하제일 위성 자랑 대회

그렇다면 가성비가 좋은 상용 L밴드 서비스를 알아봐야겠죠. 일단 L밴드를 쓰는 서비스가 뭐가 있는지부터 한번 봅시다.

  • Iridium
  • Globalstar
  • Thuraya
  • Inmarsat

한번... 특징을 좀 더 정리해 봅시다.

서비스 이름궤도서비스 지역
IridiumLEO전세계
GlobalstarLEO사실상 한국 주변
ThurayaGSO극지방과 미주지역 제외한 전세계
InmarsatGSO극지방 제외 전세계

LEO? GSO?

Low Earth Orbit, Geo-Stationary Orbit 의 약자입니다. 어느 하나가 반드시 좋다 라기 보단,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 LEO
    • 낮은 고도에 있어서 지연 시간이 더 짧습니다.
      • GSO에 비해 짧습니다. 국제 전화 할 때 느껴지는 약간의 위화감 정도의 딜레이는 여전히 있습니다. 전파의 속도는 광속을 넘어설 순 없으므로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 위성이 지구를 빠르게 빙빙 돕니다.
      • 하늘이 상대적으로 덜 보여도 통신이 가능은 하게 됩니다.
        • 위성 하나가 지평선에서 지평선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분이 되므로, 현실적으로 조금은 장애물이 있는 환경에서는 10분이 좀 못되어 통화가 한번 끊기게 됩니다.
        • 하늘이 보이는 각이 짧을수록 음영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집니다. 작은 창문으로 하늘의 틈새만 보인다면, 문자메세지를 제외한 통신이 사실상 불가능할수도 있습니다.
  • GSO
    • 높은 고도에 있어서 지연 시간이 더 깁니다.
      • 싸구려 국제전화 사업자를 사용할 때 느끼는 정도의 지연 시간, 혹은 해외에서 인터넷이 겁나게 구릴 때 보이스톡을 하는 정도의 딜레이가 생기게 됩니다. 이것도 물리적인 한계이므로 어쩔 수 없습니다.
    • 위성이 지구 입장에서는 가만히 멈춰 있습니다.
      • 하늘이 얼마나 가려있던, 위성이 보이기만 하면 통신할 수 있습니다.
      • 다르게 말한다면, 하늘이 아무리 보여도 위성이 있는 위치에 산이나 건물이 딱 하고 막고 있다면 통신이 안됩니다.

그 외에도 각 회사의 특징들

Globalstar

Globalstar 는, Global 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위성통신인 주제에 지역국 주변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정말로 잘못되었습니다. Globalstar 가 아니라 Localstar 이어야 맞습니다.

물론 각 지역국간 로밍이 된다곤 하지만, 북미, 남미, 유럽 전역과 아프리카 대륙의 일부만 가능합니다. 호주는 로밍 협의가 안되어서 서비스는 되는데 서비스가 안된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근해가 아니라면 바다는 제대로 커버하지 못합니다. 위성통신에서 로밍을 생각해야 한다니,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지역국이 위치한 국가 안 (...놀랍게도 대한민국) 에선 국내 통화로 취급되므로 위성통신 치곤 쌉니다. 맨날 페리로 일본만 다니는 사람이거나 그냥 저렴한 위성통신 체험판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Thuraya

단말기가 그나마 좀 신형이고, 커버리지도 원양에 나갈게 아니라면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만, 미국과 극지방, 일부 벽지를 커버하지 못합니다.

미국이 필요 없고 러시아 극동부, 아프리카 대륙 남부에 가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미국에 그래도 살면서 그럭저럭 방문할 예정이므로 이건 안될 것 같습니다.

Iridium

몇몇 정책적으로 안되는 국가를 제외하면 기술적으로는 전세계를 커버합니다. LEO 위성이 취향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단말기가 '90년대!'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동작은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뭐 모양이 대수이겠습니까만.


이리듐의 '최신' 단말기, Iridium Extreme 9575

사소한 점이지만 인터넷으로 무료로 위성전화에 메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LEO 위성이라 딜레이가 비교적 적으므로 PTT 상품도 판매합니다. 하늘만 보이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터지는 워키토키 인 것입니다.

Inmarsat

개인용 상품보단 배와 비행기에 매우 많이 깔려있는 전통있는 브랜드입니다. 바다에선 어차피 수평선까지 아무것도 없으므로 GSO의 단점이 아무래도 좋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마셋 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지만, 한국에선 이상하게도 인말새트 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새트는 그렇다고 치고, 왜 인말 인거지...

이론적으론 극지방을 제외한 모든 곳을 커버하지만, GSO의 특성상 건물 등 장애물이 많은 도심에서 사용하거나 산에서 조난시 구조용도로 사용하기엔 그리 적절하진 않을수도 있습니다. (뭐, 언덕 위에 올라가면 잘 터지겠지만요)

단말기가 2000년대! 를 외치고 있지만 그나마 좀 신형입니다. Iridium과 매우 비교되네요.


한세대 전 모델인 Inmarsat IsatPhone Pro

사소한 점이지만 Iridium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무료로 위성전화에 메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뭘 골랐나요

그건 비밀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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